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는 환율이 갑자기 변동하는 등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필요하면 시장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시장 개입의지를 표출해 불안감을 조기에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특히 “정부는 중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20개국(G20) 재정금융당국은 물론이고 국제금융기구 및 신용평가사 등과도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국조공조에도 신경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다소 안정세로 돌아섰으나 김 위원장 사망 직후인 19일 오후 환율은 15원 넘게 뛰었고 코스피지수는 6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아침 일찍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도 적극적인 시장개입 의지를 밝혔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국내 은행의 이상징후를 포착할 수 있도록 당국과 은행간 핫라인을 가동하고, 신용경색이 나타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외국인 투자자, 신평사, 외신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 투자심리의 안정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개입 의지를 밝히면서도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이 시장에 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의 외화자금 사정이 양호하고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현 단계에서 한국의 신용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박 장관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으며,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며 “밤사이 미국과 유럽시장에 김 위원장 사망이 미친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정부를 믿고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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