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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北 '트리플악재' 심화가능성에 재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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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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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버틸 만큼 버텼다. 내년에는 도산하는 회사도 속출할 것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퇴출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사실상 통제불능인 북한 리스크까지 재계를 위협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환율 급변, 원자재값 급등, 내수 위축 '트리플 악재'가 김정일 사망에 따른 북한체제 불안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기업마다 장기적인 비상경영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철강업계는 환율 급변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김정일 사망이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환 리스크에 대비해 충분한 환헤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환헤지를 하지는 않는 반면 상시적인 경영전략 수정을 통해 환율 변동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환율에 민감하기는 유화업계도 마찬가지다. SK에너지가 속한 SK그룹은 SK경영경제연구소를 비롯한 관련부서에서 북한체제 동요시 환율이나 유가, 금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긴급점검에 들어갔다.

세계 경기침체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는 조선업계도 한반도 정세 불안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장섭 한국조선협회 부회장은 "정세 불안시 선주 측에서 국내 업체에 대한 발주를 꺼릴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기업 체감경기지수는 내수 위축, 원자재값 급등, 환율 급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바닥까지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22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전망치는 77로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예상하는 업체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100 이상이면 반대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살아남는 회사와 망하는 회사가 분명하게 갈릴 것"이라며 "정부 측에서도 김정일 사망에 따른 파장이 불필요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시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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