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모스크바 북한 대사관에 조문소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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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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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은 20일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문소를 열고 문상객을 맞을 예정이다.

주러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19일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20일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조문소를 설치할 계획이며 며칠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망 당일인 19일에도 러시아 인사들이 조문을 다녀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애도를 표시하는 붉은색 카네이션이 조기가 내걸린 대사관 밖 안내판 근방을 적색으로 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9일 북한에 조전을 보냈다. 이어 러시아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예프와 아무르주 주지사 올렉 코제먀코도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북한에 조전을 보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에게 보낸 조전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교역관계와 공동투자프로젝트 실현, 과학기술 및 문화 협력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극동 지역의 잦은 손님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샤예프 대표는 지난 8월 말 김 위원장이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를 방문했을 때 그를 줄곧 수행한 바 있다.

아무르주 주지사 코제먀코도 김정은에 보낸 조전에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지역과 북한 간 협력 발전에 아주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올 8월 아무르주를 찾아 부레이 수력 발전소 시설 등을 시찰한 것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아무르주 지도부는 앞으로도 북한과의 관계와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주요 정당 지도자와 의원들도 일제히 김 위원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정당 ‘정의 러시아당’ 당수 세르게이 미로노프는 “김 위원장 집권 시절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우호적이었다”며 “그의 사망 이후에도 이 같은 관계가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 ‘자유민주당’ 의원 발레리 셀레즈네프도 “우리는 모두 김 위원장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며 슬픔을 내비쳤다.

의원은 “애도기간에 북한 공관을 반드시 찾아 조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대사관은 모스크바 남서쪽 모스필르모프스카야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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