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드러머 체력, 축구선수 버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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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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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록밴드 드러머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프로축구 선수의 체력이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에 따르면 영국 글로스터셔 대학과 치체스터 대학이 공동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록밴드 ‘블론디’(Blondie)의 드러머인 클렘 버크가 드럼을 칠 때 체력이 얼만큼 필요한지를 측정했다.

‘하트 오브 글래스’, ‘콜 미’ 등의 인기곡을 부른 블론디에서 드러머로 활약하는 버크는 블론디의 팬인 치체스터 대학 마커스 스미스 박사의 초청으로 8년에 걸친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실험에서 버크는 심박수, 산소 흡수율, 혈액 내 젖산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연결한 채 연주를 마쳤다. 그 결과, 그의 심박수는 분당 평균 140~150회였고 최대 심박수는 190회를 기록했다.

이는 수준급의 운동선수들의 심박수와 유사한 수준이다.

스미스 박사는 록음악은 ‘건강하지 못한 생활’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실제 드러머는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1시간 콘서트로 소모하는 열량은 대략 400~600kcal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선수들은 통상 연간 40~50 게임을 뛰는 반면 클렘 버크는 연간 100회의 콘서트에서 매번 90분 동안 드럼을 쳤다”면서 “드러머에게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우수급 축구 선수가 1주일에 한두 차례 경기하는 것과 달리 드럼연주자는 투어기간 중 매일 밤 다른 장소에서 드럼을 친다”고 부연했다.

운동 생리학 전문가인 에드워드 윈터 셰필드대 교수는 버크의 최대 심박수가 190회라는 것을 언급하며 그는 아마도 동년배 남성의 최대 심박수를 뛰어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드럼 치기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진행한 글로스터셔 대학에는 세계 최초로 ‘드럼 연주 실험실’이 건설 중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다른 전문 드러머를 상대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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