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서른도 안 된 김정은에게 권력이 승계된 현실을 감안할 때 북한 정권이 예전처럼 견고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차 실장은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미국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북한의 미래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에 비해 북한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다고 밝힌 실장은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권력이 이양되는 현시점에 북한을 지원하면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빅터 차 실장은 미국과 동맹국이 취할 최선의 자세는 일단 중국의 대북(對北) 대응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의 핵심 외교노선이 한반도의 분단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므로 지금까지 북한 정권을 인정하고 수호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중국 내부에서는 북한에 대한 ‘전략적인 책임’ 문제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실장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내년 10월 국가주석직 승계가 확실시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첫 번째 외교 과제는 “북한을 버릴지, 효과적으로 수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빅터 차 실장은 말했다.
또 2008년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중국, 미국, 한국을 포함한 북한과의 대화 채널이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던 점을 지적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러한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