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편의점 사업 진출… 중소상인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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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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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에 사업 허가 신청서 제출·승인<br/>중소상인, 신종SSM… 규제 피하기 위한 '꼼수'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에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할인·슈퍼마켓에 이어 편의점까지 모든 유통 형태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얻게 됐다.

반면 중소상인들은 기업형 슈퍼마켓(SSM) 신규 출점이 한계에 달해, 변종 편의점을 통해 골목 상권을 장악하려 한다며 홈플러스를 비판했다.

21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편의점 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를 제출했고, 같은 달 30일 편의점 진출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정보공개서란 가맹본부가 △사업현황 △가맹사업자의 부담 △영업활동 조건 △가맹계약의 해지 및 갱신 등 가맹 사업에 관한 사항을 수록한 문서다. 가맹본부는 가맹업에 진출하고 가맹희망자를 모집하기 위해서 이를 의무적으로 사전에 공지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이승한 회장을 대표자로 하고 365플러스편의점·홈플러스365편의점·365홈플러스편의점 등 이름으로 정보공개서를 제출했다.

◆ 홈플러스 실적 상승 기대… 편의점 2012년 고성장 전망

홈플러스는 편의점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기존 대형마트·SSM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황으로 내년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고전할 전망인 반면 편의점은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12년 유통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내년 국제 경제불황에 따른 원자재값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매출 신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SSM도 정부 규제에 따른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저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반해 편의점은 2012년 점포 2만개 시대가 열리며 소비시장 진입 2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편의점 창업 수요가 증가했고, 자영 슈퍼마켓 편의점 전환과 지하철 노선 증가 등으로 점포망이 확대됐다"며 "정부의 대형 유통업 규제도 편의점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편의점 등 다양한 업태를 실험하기 위해 테스트 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편의점 운영에 대해 준비했다"며 "검토가 끝나면 바로 매장 문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확한 개점 시기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다.

◆ 정부 규제 피하기 위한 꼼수 논란

업계에서는 현재 홈플러스가 테스트 점포로 운영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성수점이 편의점 형태라고 내다보고 있다. 성수점은 올해 7월 매장 규모를 660㎡에서 130㎡로 줄이고 24시간 영업을 시작했다. 판매 품목도 일반 편의점과 비슷한 핫바·삼각김밥·도시락 등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성수점은 슈퍼마켓이고 테스트 매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편의점을 이같이 운영할 것이라고 확답을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소상인들은 홈플러스 편의점은 다른 형태 SSM으로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전통시장·전통상점 500m 이내에는 SSM 신규 출점이 제한되기 때문에 홈플러스가 '신종 SSM'을 내세웠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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