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9~20일 권오현 부회장 주관으로 이틀 연속 DS(부품) 총괄 글로벌전략 회의를 갖고 환율 변동 등을 논의했으나 경영계획 상의 변화를 주진 않았다. LG전자 역시 대북리스크보단 유럽재정위기에 초점을 맞춰 환율 변동을 꾸준히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신차 판매목표를 올해보다 7% 가량 늘어난 700만대 전후로 잡고, 최종 조율중에 있다. 내년 초 정확한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대 변수는 유럽의 경영위기와 일본 경쟁사의 공세다.
올들어 계속해서 환율 파고를 겪은 철강, 정유사, 석유화학, 등 자원에너지업계는 북한리스크가 환율변동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자재 부담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고환율은 수출에는 좋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라 긍정적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SK그룹 산하 SK경영경제연구소는 SK에너지 등 관련 계열사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거시경제 동향 긴급 점검에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북한 사태를 단기적으로 보고 있다. 연간 원자재 구매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처럼 대부분 기업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 외에 별다른 사업변동이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관심을 모은 중국 내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 기아차, 한국타이어 등은 현지 공장을 신설하거나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지 정권의 동향에 가장 민감한 종합상사 등 무역업계 역시 중국 등지의 사업에 큰 지장이 없는 상태다. 역시 사태추이를 지켜보는 것 외에 별다른 사업계획 변동은 없는 상태다.
현대종합상사 중국 현지법인 관계자는 21일 코트라를 통해 “김정일 사망이 중국 내 무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사업구도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 역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기보다는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국 등지에 보안 강화를 실시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대북리스크를 포함, 내년 내수시장 침체를 대비해 해외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달 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CJ오쇼핑 등 홈쇼핑 업계가 가장 활발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