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사진 = 전북 현대]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과연 이동국이 태극마크 달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최강희(52) 전북 현대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되면서 이동국(32)의 대표팀 재발탁 여부에 대다수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동국은 올해 29경기에 출전해 '16골 15도움'의 빼어난 기록을 거두며 K리그 MVP를 비롯 도움왕, 베스트11, 팬타스틱 플레이어 등에 이름이 올랐고,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서도 9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라 MVP의 자리에 올랐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 'K리그의 레전드' 등으로 호평받는 이동국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대표팀 선발부터 여론에 밀려서 됐다는 비아냥을 들었고 경기에 나와서는 동료와 조화로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결국 조광래 전 감독은 "이동국은 뛰어난 선수지만 나의 전술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동국도 "(조 전 감독은) 나와 스타일이 맞지 않다. 대표팀에는 이제 미련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렇게 이동국은 조 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하차하고 말았다.
하지만 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받던 이동국을 부활시킨 장본인이 최 감독이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게으른 공격수'라는 악평을 받던 이동국을 성남 일화에서 영입해서 자존심을 살리고 기량을 높일 수 있게 노력했고 결국 이동국을 부활시켰다. 이동국은 최 감독과 함께한 후 최근 3년 사이 2차례나 K리그의 우승을 견인하는 선봉장에 올랐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사용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감독이었다.
이동국은 지난달 중국과 중동의 클럽에서 연봉 20억원대 스카웃 제의를 받았지만 바로 거절했다. 바로 최 감독 때문이다. 그 정도로 이동국은 최 감독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일 2011 K리그 시상식에서 "굳이 안 맞는 스타일의 대표팀에 들어가 가족 등 주변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면서도 "대표팀 꿈은 항상 현역 은퇴 전까지 해야 한다고 늘 얘기해왔다. 그것에 대해서는 변함없다"고 말했던 이동국. 최 감독 부임으로 인해 향후 대표팀서 이동국의 활약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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