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찰청에 따르면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 전 비서 공모(27.구속)씨의 절친한 선배인 김씨가 재보선 당일인 10월26일 청와대 박 행정관에게 500만원을 송금했다.
박 행정관은 공씨가 IT업체 K사 대표 강모(25.구속)씨 등에게 범행을 지시한 시간대에 참석했던 2차 술자리에 앞서 1차 저녁 자리에 참석한 인물로, 김씨와는 운동선수 출신 비서 모임의 일원이다.
경찰은 박 행정관이 1차 모임에만 참석, 2차 모임부터 참석한 공씨와 대면하지 않은 만큼 이번 사건과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행정관은 급전이 필요하다며 김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으며 11월29일 이 자금 중 일부인 400만원을 김씨에게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수사를 담당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 자금이 개인 간의 일상적인 자금거래라고 보고 거래 내역을 김씨의 참고인 진술 조서에만 반영했을 뿐 경찰 수뇌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 등 관계기관에도 이 같은 사실이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박 행정관이 김씨에게 자금을 줬다면 의미 있는 거래일 수도 있겠지만 김씨가 박 행정관에게 보낸 돈이라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김씨는 급여통장을 통해 지인들과 돈거래가 매우 잦은 편이고 대다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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