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이번 요청으로 미군이 완전 철수한 이라크에서 종파 간 분쟁의 긴장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르드 측에 폭탄 테러 혐의를 받고 있는 하셰미 부통령을 양도하라고 요청했다. 하셰미 부통령은 현재 자신의 지지 기반이자 쿠르드 자치정부가 통치하는 쿠르디스탄에 머물고 있다.
말리키 총리는 “우리는 쿠르드 지역의 형제들이 수배자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책임감을 느껴달라. 그(하셰미 부통령)의 도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라크 사법위원회는 지난 19일 암살단 조직에 따른 반테러법 위반 혐의로 하셰미 부통령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이라크 국영 TV는 하셰미의 경호원들이 정부 관리들과 바그다드 경찰에 대한 테러 공격을 모의, 감행했으며, 하셰미로부터 그 대가로 암살 한 건당 3000달러를 받았다고 자백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그러나 하셰미 부통령은 말리키 정부에 의해 혐의가 조작됐다며 “이라크인들에게 지은 죄(테러 행위 기도)가 없다는 것을 신께 맹세한다”고 반박했다.
하셰미 부통령은 또 “이번 사건을 쿠르드 관할 지역에서 다룬다면 재판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말리키 총리는 “하셰미에게 공정한 재판 기회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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