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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권석림의 인터그레이션> 이공계 육성 정부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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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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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신성장동력산업이 앞으로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 분야 전문가 32명을 설문조사해 지난 14일 발표한 내용이다.

특히 경쟁력이 있는 분야마저 중국이 더 앞서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이 첨단 양산 기술 습득과 이공계 육성에 매진한 결과 그러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산업이 이렇게 이른 시일 안에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것은 제조 양산 기술과 그를 지탱해준 전문인력들의 노고 때문이었다.

중국이 이를 답습한 것이다.

중국의 정치지도자인 후진타오와 원자바오는 이공계 출신으로서 비약적인 과학기술로 G2 국가가 됐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30대 초·중반까지 박사학위를 받고 오랜 시간 공부에 투자하는데, 소득이 보장되지 않아 불안하고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공계를 가면 행복해질 수 없다고 하는 사람마저 나올 정도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이미 오래 전부터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 실책은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를 폐지해 타 부처에 분산시켜버린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업무계획에서도 선진 연구·개발(R&D)체제 도입, 해외 인재 유치 등 매년 보고되는 내용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이공계 기피 해결방안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러한 정부를 믿지 못한 것일까.

오히려 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울대 공과대학 우수학생센터 '공우'가 전국 고교생 대상 비전 멘토링을 실시하고 나선 것이다.

공우는 4학기 평점이 3.7(A-) 이상이거나 학부ㆍ과 석차 상위 10% 이상에 해당하며 외국어 능력이 우수해야 하는 등 자격을 갖춘 공대생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다음달 7일 이 학교 신공학관에서 이공계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결정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유영제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 정책세미나에서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과학기술이 융합된 인재를 육성하려면 이공계 출신 인재의 공직 진출과 기업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이공계 인력의 양적 수준은 전체의 4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6%를 상회하지만 질적 수준은 저하됐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자격을 갖춘 엔지니어 공급 수준이 세계 47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기피현상을 줄이려면 정부가 좀 더 파격적인 사기 진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산·학·연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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