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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수들이 세계랭킹 '톱5'에 한 명도 들지 못한 것은 우즈의 부진 탓도 있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 남자골퍼들이 17년만에 처음으로 세계랭킹 ‘톱5’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세계프로골프투어연맹이 집계한 2011시즌 남자골프 최종 세계랭킹에 따르면 1∼5위에 미국 선수는 한 명도 없다. 1∼5위는 루크 도널드,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 애덤 스콧(호주)이다. 미국 선수로는 스티브 스트리커가 6위로 가장 높은 순위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제도는 1986년 도입됐다. 미국선수가 시즌말 기준으로 ‘톱5’에 한 사람도 들지 못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우즈가 프로로 전향하기 3년전이다.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랭킹 1∼5위는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그레그 노먼(호주), 닉 팔도(잉글랜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이었다. 6위에 비로소 미국의 프레드 커플스가 올랐다.
미국 선수들은 1년전인 2010년 말에는 타이거 우즈(2위), 필 미켈슨(4위), 짐 퓨릭(5위), 스티브 스트리커(7위) 등 네 명이 세계랭킹 ‘톱7’에 올랐고, 이 네 선수는 2009년 말에도 랭킹 ‘톱6’에 이름을 올렸다고 cbs스포츠는 전했다. 네 명 가운데 올해말 랭킹이 10위안에 든 선수는 스트리커가 유일하다. 현재 미켈슨은 14위, 우즈는 23위, 퓨릭은 50위다.
우즈와 미켈슨이 모두 랭킹 10위 밖을 벗어난 것도 1995년말 이후 16년만에 처음이다. 당시 우즈는 스탠포드대 2학년인 아마추어였다.
미국 선수들은 우즈를 필두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4월 미켈슨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이후 올해 키건 브래들리가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까지 6개 메이저대회에서 다른 나라(북아일랜드 남아공 독일) 선수들이 우승컵을 드는 장면을 지켜보기만 했다.
미국의 ‘간판 선수’들은 오는 30일 만 36세가 되는 우즈를 제외하고 미켈슨, 퓨릭, 스트리커가 다 41세 이상이다. 우즈마저 최근 2∼3년 부상과 사생활 등으로 침체를 거듭해왔다. 도널드가 7개월째 랭킹 1위를 지속하고, 웨스트우드는 1위와 랭킹 평점차를 좁혀가고 있으며, 매킬로이는 ‘신 골프황제’를 꿈꾸며 순항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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