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경선, 비방광고로 물든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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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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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지지율 1·2위 후보간 TV 비방광고를 둘러싸고 서로 날을 세우고 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트 롬니 전(前) 매사추세츠 주지사 진영에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TV광고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깅리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고 내용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아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롬니 캠프가 술 취한 컨설턴트를 불러놓고 둘러앉아 멍청한 광고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네거티브 공세가 “역겹다”고 손가락질을 했다.

이들 광고는 깅리치가 친(親)금융·재벌적 성향을 보였다며 비난하는 내용이다. 광고에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주범으로 꼽히는 담보대출기관 프레디맥에서 깅리치가 거액을 벌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롬니 캠프의 모금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외곽단체인 ‘미래를 복구하라(Restore Our Future)’는 아이오와주 TV 광고에 벌써 140만달러(16억원 상당)를 쏟아부었다. 다음달 3일 경선 시작 전까지 최소 140만달러를 추가로 집행할 방침이다.

이 단체는 20일에도 깅리치를 공격하는 새 광고를 선보였다.

네거티브 공세가 집중된 이후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깅리치 지지율은 2주 만에 3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아이오와주 경선은 이후 후보 결정 레이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두 진영 모두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열을 쏟고 있는 지역이다.

롬니는 깅리치의 비난에 대해 광고는 정치의 일부이며 후보에 관한 정보 제공은 좋은 일이라고 맞섰다.

롬니는 폭스방송과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이 그동안 몰랐던 깅리치의 전력을 알게 됐고 그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선택을 앞두고 이런 내용을 알게 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광고에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롬니와 깅리치는 최근 여론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호각을 이루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는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각각 30%의 지지율을 얻어 동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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