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최악의 오탈자 실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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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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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구궁박물관에서 베이징 공안국에 감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감사기에는 '국가기강을 흔들라'는 뜻의 '?祖國强盛'이 쓰여져있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베이징 구궁(古宮)박물관이 올해 중국에서 최악의 오자(誤字) 실수를 했다는 오명을 안았다.

중국의 어문 전문잡지 ‘야오원자오즈(咬文嚼字)’는 21일 최신호를 발간해 올해 중국에서 빈번하게 잘못 쓰였던 10개 오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구궁박물관에서 문화재 도둑을 잡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베이징 공안국에 전달한 감사기에 적혔던 글귀를 올해 최대의 오자 실수로 꼽혔다.

당시 구궁박물관이 베이징 공안국에 전달한 감사패에 본래 쓰려던 글귀는 ‘捍祖國强盛(국가기강 보호하라)’였으나 첫 글자 ‘捍·수호하다’을 ‘撼·흔들다’로 잘못 써 결국 ‘撼祖國强盛(국가기강 흔들라)’라는 엉뚱한 뜻이 되고 말았다.

이를 발견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재를 관리하는 고궁 박물관이 글자 하나도 제대로 쓰지 못해서야 되겠느냐는 비난이 쇄도했으나 구궁박물관 측은 오히려 이를 잡아 떼면서 문제는 더욱 확산됐다.

오자가 아니라고 버티던 고궁박물원 측도 학자들까지 나서서 지적하자 마침내 16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해 오자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어 이 잡지는 올해 개봉된 영화 ‘신해혁명(辛亥革命)’에서 ‘光複(광복)’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 것 역시 대표적인 오자 실수라며 ‘光復(광복)’으로 쓰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복’의 뒷 글자‘복’자는 ‘複·겹치다’가 아닌 ‘復·회복하다’이 쓰여야 알맞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공산당 건당 90주년 행사 당시 일부 매체에서 공산당 휘장에 그려진 ‘낫과 쇠망치(錘頭)’를 ‘낫과 도끼(斧頭)’라고 잘못 읽은 것 역시 올해 10대 오자 실수 중 3위에 꼽혔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밖에 이 잡지는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일부 언론 매체에서 '核泄露(방사능 누출)’단어를 잘못 사용했다며 '泄露'은 비밀이나 기밀 누출 시 사용하는 한자이고, 액체나 기체 따위의 누출에는‘泄漏’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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