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완구 전문매장 ‘토이월드’ 문을 열었다. 이마트가 향후 토이월드 매장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 장난감 전문매장 ‘토이저러스’를 운영하고 있던 롯데마트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대전터미널점에 ‘토이월드’ 1호점을 오픈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토이월드는 △캐릭터 완구 매장 △체험형 놀이시설 △키즈카페 등이 결합된 테마파크형 완구 전문점이다.
◆ 이마트-롯데마트, 장난감 전문 매장 경쟁
이마트 측은 기존 완구전문점이 상품 진열 위주 부모를 위한 매장이라면, 토이월드는 어린이들이 쇼핑과 놀이,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김학조 가전문화담당 상무는 "토이월드는 쇼핑과 재미, 체험을 모두 갖춘 테마파크형 신개념 완구 전문점"이라며 "향후 이마트 매장 면적을 고려해 3가지로 세분화한 토이월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가 어린이 완구 전문 매장을 오픈하면서 먼저 토이저러스를 운영하고 있던 롯데마트와 '장난감 전쟁'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007년 롯데마트는 카테고리킬러 전략 사업으로 세계 최대 완구 전문점인 ‘토이저러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그해 12월 구로점에 토이저러스 1호점을 오픈했다. 현재까지 모두 18개 토이저러스 매장을 갖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토이저러스는 훨씬 일찍 시작했고, 토이월드는 이제 지방에 하나 생긴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미 토이저러스는 충분한 경험과 규모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반값' vs '통큰'
이마트와 롯데마트 간 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각각 ‘반값’과 ‘통큰’ 브랜드를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것이 저가 TV 경쟁이다.
올해 10월27일 이마트는 대만 TPV사와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한 32형 풀HD LED TV ‘드림뷰’를 선보였다. 드림뷰는 출시 3일 만에 준비한 물량 5000대가 모두 팔렸다.
이에 맞서 롯데는 이달 21일 국내 종합가전회사 모뉴엘과 제휴를 통해 ‘통큰 TV 2탄’ 32형 LED TV를 출시했다. 통큰 TV는 판매를 시작한지 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준비한 물량 2000대가 매진됐다.
롯데마트는 통큰 TV를 출시하며 이마트 TV와 비교해 사양이 더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마트 측은 통큰 LED TV는 풀HD 해상도에, 120㎐ LG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풀HD 60㎐를 적용한 이마트 ‘드림뷰’보다 영상이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간 저가 LED TV 경쟁은 해가 바뀌어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내년 1월초 반값 TV 2차 물량을 들여올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2월 말 통큰 TV를 다시 매장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 그룹 간 경쟁 점입가경(漸入佳境)
롯데·신세계 그룹 간 경쟁도 치열하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롯데그룹은 이달 초 신세계첼시 파주점과 불과 6㎞ 떨어진 곳에 국내 최대 규모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했다. 이어 2013년에는 신세계첼시 여주점 근처인 이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도 롯데에 맞불을 놓기 위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과 인접한 부산에 2013년까지 아울렛의 문을 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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