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가 발표한 11월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1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총 63만7210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도 0.6포인트 상승한 5.1%를 달성했다. 유럽시장 진출 최초 연 시장점유율 5% 달성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올해 유럽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일부 독일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부진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4년째 신차 판매가 줄고 있다. 특히 최근 재정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내년 시장 전망은 더욱 어둡다.
이에 따라 유럽 업체들은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유럽 내 2위 업체인 푸조-시트로앵(PSA)은 최근 8억 유로(약 1조2000억원)의 비용 절감 계획과 함께 6000여명의 감원을 결정했다. 피아트도 내년 생산 목표를 270만대에서 220만대로 떨어트리고 재고 처리에 나섰다.
르노도 유럽 시장점유율이 10%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사브(Saab)가 2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달 19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구조조정 및 생산 감소에 나선 반면, 현대·기아차는 한층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i40를 비롯해 i30, 신형 프라이드 등 유럽 현지전략형 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내년부터 이들 신차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됨에 따라 해당 차종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6월 유로2012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 마케팅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일 유로 2012 본선 조추첨 행사를 시작으로 대회 공식 의전 및 운영 차량을 지원하한다.
이외 판매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지난달 스위스 프레이 그룹과 대리점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독일 및 프랑스 직영 판매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대리점을 직영판매체제로 변환함에 따라 각 지역별 판매 및 마케팅 강화가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의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이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늘리려는 시도를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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