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그때 그때 달라요'…비·성수기 구분 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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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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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침체에 시기 상관 없이 분양시장 분위기 비슷<br/>호재, 분위기 따라 공급 몰리기도, 옥석 가리기 필수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유례없는 부동산경기 장기침체로 시장의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봄과 가을 이사철은 거래 및 분양시장의 최대 성수기였고, 여름과 겨울철은 비수기로 인식됐었다. 또 방학 성수기라고 해 각급학교 방학기간 동안 전세시장을 중심으로 반짝 수요에 의해 시장이 활성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시장이 깊은 침체기를 겪다보니 성수기와 비수기가 눈에 띄지 않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국토해양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2월 전국에서 공급했거나 공급 예정인 일반분양 아파트는 1만2000여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4000여가구의 3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며, 전통적 비수기인 12월 물량으로는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밀어내기 분양이 성행했던 2007년 이후 최고 물량이다.

이에 대해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내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연내 계획물량을 쏟아내며 시장상황을 점쳐보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위기를 겪으면서 예전에 극명하게 나타나던 성수기과 비수기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며 “호황인 지방 분양시장은 시기를 가리지 않고 잘되고, 수도권은 시기와 상관없이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재나 주변 분위기에 따라 시장도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올해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토지 계약을 해지한 바 있었지만, 이후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극동건설 등이 순위내 마감에 성공하자 그 분위기를 이어 12월에 대거 분양이 예정됐다. 이달 세종시에서 공급되는 분양물량은 3200여가구에 달한다.

올해 눈에 띄는 분양 성적을 기록했던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분양이 연이어 성공하자 여세를 몰아 한 달 간격으로 신도시에서 분양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호 소장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완전히 없어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근 침체로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시장이 급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전셋값 상승에도 매매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등 예전 속설도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시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거래시장에서도 올 들어서는 뚜렷한 거래량 차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토부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월별 거래 신고건수는 2~4월 각각 약 5만2000가구, 5만9000가구, 5만5000가구로 올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신고일 기준으로, 실제 거래는 2~4월보다 두달가량 앞서 이뤄진 것이다. 이후 거래량도 5월 4만8077가구부터 11월 4만4579가구까지 4만5000가구 내외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김학권 대표는 “시장이 정상화된다면 다시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은 나타날 것”이라며 “수요자들은 시기를 가리지 않고 공급되는 부동산 상품 중 옥석가리기를 통해 향후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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