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내년 6월까지 서민연료인 LPG에 적용되는 할당관세를 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반 LPG 소비자 외에도 석유화학 업체들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업체는 석유화학 제품을 제조하는 원료로 나프타 대신 LPG를 일부 사용하고 있다. 고유가로 나프타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LPG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 LG화학이나 호남석유화학 등 NCC(나프타 분해)업체들에 해당된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말부터 LPG 무관세 정책이 시행된 직후 석유화학 업체들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석유화학 제품용 LPG 사용량이 5월 약 94만4000배럴에서 6월 232만5000배럴로 폭증한 것이다.
LPG 전체 소비 중 화학제품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5월 13.24%에서 6월 30.22%까지 확대됐다. 6월 국내 LPG 가격이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것까지 감안하면 무관세 효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석유화학 업체의 나프타 사용량은 5월 약 3004만2000배럴(Bbl)에서 6월 2931만3000배럴로 줄었다.
◆LPG업계 “석유화학, 중요 고객”=무관세 혜택이 아니더라도 석유화학 업계의 LPG 사용량은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고유가가 심화됐던 2008년 당시, LPG 전체 소비 중 화학제품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 전년 18.58%에서 23.58%로 급증했다. 이후 매년 20%대가 유지되고 있다.
LPG 업계로서는 석유화학 업계가 중요한 고객사로 부상한 셈이다. 최근 차량용 수요가 정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런 석유화학 수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기준 국내 LPG 시장에서 차량용은 45%, 석유화학용은 25%를 차지했다. 이미 석유화학용 시장이 차량용의 절반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해마다 증가했던 국내 LPG차량 대수가 작년 말부터 정체돼, 수요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용 시장은 수년 전에 이미 가정용 시장을 훌쩍 따돌리고 LPG 2대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LPG 무관세는 연말이면 기한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이번 정부의 무관세 연장 결정에는 택시업계의 강력한 건의가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LPG 할당관세 폐지로 kg당 20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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