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전기차’ 레이EV 상용화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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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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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레이EV 22일 출시… 2500대 생산<br/>"도심형 출퇴근용으로 활용하기에 최적"

(화성=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기아차가 22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레이EV'를 출시했다. 국산 1호 전기차다.

수년 전부터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때 최고시속 60㎞ 저속전기차가 주목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성능과 가격의 한계로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레이EV는 어떨까. 상용화 할 수 있을까.

기아차는 이날 2500대 생산계획을 밝혔다. 내년 정부와의 협조를 통해 공공부문에 먼저 투입한 후, 이르면 내후년부터 일반인에게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날 신차발표회에서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 및 담당 임원, 환경부 담당부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배석한 사람은 양 부회장을 비롯, 김효정 환경부 전기차보급추진 팀장, 정연국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차시스템개발실장(상무), 서춘관 기아차 마케팅 팀장(이사), 공영운 현대기아차 홍보 1실장(상무), 고호석 프로젝트 3팀 책임연구원 7명이다.

22일 출시한 기아차 레이EV와 함께 기념촬영 하는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오른쪽) 및 정연국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회사 제공)
◆“도심 출퇴근용(City Commuter)으로 활용”= 기아차는 레이EV를 씨티 도심 출퇴근용, 이른바 ‘씨티 커뮤터’로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 가정에서 출퇴근이나 쇼핑 등 간단한 용도로 쓰는 이른바 세컨드카다.

레이EV의 최대 주행거리는 139㎞. 내년 새로 적용되는 공인연비 기준 91㎞다. 실연비로 따져봐도 강남~광화문(약 11㎞) 4회 왕복할 수 있다. 충전시간은 급속충전시 25분, 완속충전시 약 6시간이 걸린다.

이기상 상무는 “도심형 세컨드카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씨티 커뮤터'로 홍보하는 이유”라며 “더욱이 레이는 편의성까지 갖춰 이 같은 용도로 활용하기에 최적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에어컨 작동시 20%, 히터 작동시 39% 줄어든다. 전기차의 공통 난제며,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히터 를 켜더라도 최대 85㎞는 주행할 수 있다”며 시티 커뮤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목적이라면 충분히 상용화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물론 정부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과 보조를 맞춘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양웅철 부회장 역시 “(현 기술로는) 전기차 상용화에 가장 효율적인 거리가 130㎞(완충시) 정도의 경차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레이EV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차시스템개발실장(상무) (사진= 김형욱 기자)
◆“안전성 만전 기해… 고객서비스도 갖춰갈 것”= 길을 가다 충전소에 다다르기 전에 방전이 되면 어떻게 해결할까. 전기차가 상용화 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뿐 아니라 안정성과 애프터서비스도 필수다.

이기상 상무는 이에 대해 “개발 전 (전기차가 상용화 된) 미국의 시장조사를 거쳤다”며 “갑작스런 방전 등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1대의 발전차량을 보유하고 있어 경인지역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체계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고객 우려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정확히 남은 주행거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운전자 습성은 물론 목적지까지의 예상 주행속도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 현 수준에서 어떤 전기차보다 정확하는 게 그의 설명이다.

레이 전기차 내장 내비게이션에는 인근 충전소도 표시 돼 있다.

이 상무는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해외에서 GM 전기차의 배터리가 화재가 났던 것은 배터리가 수냉식이었기 때문”이라며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레이EV는 공냉식 일체형으로 개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레이EV 안전 확보를 위해 이틀 이상 자동차 전체를 물에 담그는 시험을 거쳤다”며 “안전성에 대해서는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때도 3년 후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인식이 있어 10년/20만㎞ 보증을 시행했다”며 “보증기간은 차후 결정하겠지만 (자체시험 결과) 35만㎞(통상 약 23년 주행거리)를 달려도 성능은 3%도 떨어지지 않았다. 다른 부품보다 수명이 길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정부 보조금= 관건은 높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이 차량의 가격을 4000만원선으로 보고 있다. 정부 보조금이 없다면 대형차에 버금가는 가격이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용 전기차에 172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하고 있다. 내년 초 내년 보조금 지급 규모도 결정된다. 최소 올해보다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서춘관 이사는 “가격이 최대 관심사일 것”이라며 “정부와 지속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이어 “회사 차원에서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 등 주요 부품 공급사와도 협의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양웅철 부회장은 “레이EV는 다행히 전 부품을 국산화,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기상 상무는 “레이EV는 아이미브와 같이 경형이라 닛산 리프나 르노 플루언스 등 준중형급과 달리 배터리 부담이 적다. 주행거리는 더 짧지만 부담이 적다. 그만큼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요소가 있다”고 했다.

김효정 환경부 팀장은 이에 대해 “지금 시점을 말할 순 없지만 민간 진입을 전제로 내년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물론 공공서비스까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겠다. 일반 대중에 전기차 접근 기회를 늘리자는 취지”라고 했다.

김 팀장은 이어 “민간부문 판매가 2013년이 된다고 할 순 없지만, 보조금 지급에 대해서는 현재도 논의중”이라며 “그에 앞서 민간 부문의 호응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제시했다.

요컨대 내년 공공부문에 보급되는 전기차의 반응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호응이 좋을 경우 정부는 민간부문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늘리고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현재 제주도 등지서 현재 개발된 전기차를 시범 운행중에 있다.

한편 레이EV는 레이 자체 개발을 제외하면 약 28개월 동안 1000억원 이상을 투입, 개발됐다. 배터리는 LG화학 제품을 쓰는 쏘나타.K5 하이브리드와 달리 SK이노베이션 제품을 쓰고 있다.

현재 국내서 상용화를 모색중인 차량은 르노삼성 SM3 EV와 GM 쉐보레 볼트 2종이다. 모두 준중형급이다. 해외에서는 미쓰비시 아이미브, 닛산 리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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