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어떤 감독 와도 쉽게 안 무너질 것" 최강희 감독, 전북 팬들에 이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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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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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은 어떤 감독 와도 쉽게 안 무너질 것" 최강희 감독, 전북 팬들에 이임 인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21일 오후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 상의 게시판 '팬존 마니아 토론장'에 팬들을 향한 작별의 글을 남겼다. [이미지 = 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 '팬존 마니아 토론장' 최강희 감독 글 캡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최강희(52) 감독이 21일 밤 지난 7년여 동안 이끈 K리그 전북 홈페이지 상의 게시판 '팬존 마니아 토론장'에 팬들을 향한 작별의 글을 기재했다.

최 감독은 최근 국가대표팀 감독 수락의 내용으로 글을 시작했다. 최 감독은 "며칠 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습니까? 저 또한 정말 7년 같은 일주일을 보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운명이라는 게 정말 자기 뜻대로 안 되는 거구나 라는 사실을 또 실감하게 되네요. 정말 팬들 생각에, 그리고 내 자식 같은 선수들 생각에 요 며칠은 고통의 연속 이었습니다"란 글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점을 솔직히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팀 감독 제의를 수락한 것은 자신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국대감독! 제가 18살은 아니잖아요. 제가 결정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의 회유 및 설득에 못 이겨 마음을 돌린 것이라는 의혹은 부정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저 출세하는 거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명예와 돈? 지금도 충분하고 동네이장도 나름 명예가 좋더라고요. 맑은 공기 마시며 우리 아찌들과 봉동에서 씨름하면서 살고 싶어서, 구단과 연장 합의하고 전북의 미래를 생각하며 혼자서 너무 좋아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되었네요"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저는 전북을 떠나는 게 아닙니다. 굿바이(Good-bye)가 아니라 소롱(So long)입니다"라며 더 자세히 말 못하는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굿바이'와 '소롱'은 모두 헤어질 때 말하는 인사 단어다. 하지만  '소롱'은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최 감독은 전북의 앞날에 대해서는 "이제 전북은 어떤 감독이 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팀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한 이흥실 수석코치도 남아있는 만큼 걱정할 게 없다"고 강조하며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특히 "선수 이탈은 없을 것"이라 밝히고 갑작스런 국가대표팀 감독직 수락으로 동요할 지 모르는 제자들을 곧 만날 계획이라면서 "이제 물러가지만 전북에 계속 열정적인 응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강희 감독은 "울 전북팀에 계속 열정적인 성원 보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영원한 봉동이장 올림'이라는 표현으로 글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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