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지속으로 글로벌 M&A시장도 '꽁꽁'… 전년대비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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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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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올해 4분기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꽁꽁 얼어 붙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세계 M&A시장 규모는 지난 분기보다 32% 하락한 2753억달러(한화 약 433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이 지난 분기보다 41%나 급락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로 인해 M&A 투자자문 수입도 올해 크게 줄었다. M&A와 관련한 투자은행업무 수수료는 올해 726억달러(한화 약 83조7700억원)로 지난해보다 약 8% 하락했다. 유럽지역의 수수료는 고작 25억7000만달러로 지난 2000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주식발행 시장은 전년대비 27%나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도 투자적격 회사들은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유치한 반면 투자자들은 주로 정크 본드에 초점을 맞췄다.

전세계 M&A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은 이동통신사 AT&T가 T모바일을 390억달러(한화 약 45조1300억)에 인수하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적은 전년대비 12% 늘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 규모 역시 약 11% 하락했으며 신흥시장에서의 M&A 거래는 10%가량 하락했다.

올해 이처럼 M&A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함께 불확실한 시장 변동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는 개발도상국과 신흥국 시장을 제외하고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에너지 상품 지적재산분야의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 지고, 특히 유럽시장에서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여러 기업들이 대거 매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씨티그룹의 매뉴엘 팔코 유럽투자은행부문 담당자는“내년에 주식·채권시장과 더불어 M&A시장도 크게 변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은행 공적자금을 요구한 공공부문에서 거대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폴 파커는 “내년에 유럽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M&A시장이 크게 활기를 띠겠지만 그 반대로 위기가 더욱 심각해지면 시장 규모도 대거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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