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통화가치 하락은 석유수입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적인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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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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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최근 달러에 대한 이란 통화의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이란 정부가 서방의 석유제재 가능성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절하를 용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통화인 리얄과 미국 달러간 환율은 21일 시장에서 달러당 1만5300리얄로 지난 18일 1만3800리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리얄-달러 환율은 통상적으로 1만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신문은 올해 달러에 대한 리얄화 가치가 31%나 하락했으며 며칠 사이에 9.8%나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란 정부가 재정적자에 직면했을 때 시장에 대한 외화 공급을 차단해 국제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하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이란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7% 가량인 300억달러라고 관측했다. 이란 정부는 곧 의회에 예산 법안을 제출해야 한다.

또한 미국과 유럽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압박하는 추가 수단으로 석유 금수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리얄화 베이스로 석유수입을 극해화하기 위해 절하를 용인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심소딘 호세이니 이란 경제재정장관은 21일(현지시간) “리얄 달러 환율을 의도적으로 올리려는 계획을 세운적이 절대로 없다”며 “조만간 시장관리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란은 지난 10년여간 중앙은행이 환시장에 90% 이상의 외하를 공급하며 관리변동환율제를 운용해 왔다. 일반적으로 리얄이 약세를 나타내면 중앙은행이 개입해 달러 등 외화를 처분해 통화가치를 방어했다고 FT는 설명했다.

한편 FT는 불안정한 통화가치로 이란인들은 예금한 리얄 가치의 하락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성향의 뉴스 웹사이트인 마시레그는 달러가 테헤란 환시장에서 높은 환율로 환전되는 것을 막으려고 시내 곳곳에 보안군이 배치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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