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 풀무원이 결국 무릎 꿇은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이날 두부와 콩나물 등 10개 품목 153개 제품 가격을 평균 7% 가량 인상하기로 결정했지만 하루 만에 그 인상 결정을 유보했다.
회사 측은 “원가 상승 압박이 심해 10개 품목 가격을 조정하려 했으나 서민경제 부담을 완화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협조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풀무원은 이날 면·떡·유부·드레싱·생수프·어묵·요구르트 ‘아임리얼’·생라면 ‘자연은 맛있다’ 등 8개 품목 가격을 인상했다. 두부와 콩나물 등 10개 품목에 대해선 내주 초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풀무원의 가격 인상 결정은 ‘8시간 천하’로 끝났다.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한지 반나절 만에 결정을 뒤집어 엎었다.
업계에서는 풀무원 가격 인상 유보 결정에 대해 정부의 압박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특별 물가관리를 지시하기도 했다.
풀무원은 작년 말에도 두부 값을 17% 가량 인상했다가 곧바로 인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이 가격 인상을 밀어붙이려고 했지만 정부의 압박에 결국 굴복한 꼴이 됐다”며 “당분간 가격을 올리는 일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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