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은 조지 추기경이 이날 오전 시카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 권리운동이 KKK 같은 형태를 띠지 않기 바란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KKK는 기독교 근본주의를 앞세우며 반가톨릭, 반유대주의를 표방한 미국의 극우 인종주의 결사단체다. 추기경은 평소 동성애자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왔다.
추기경은 이어 “KKK나 동성애 옹호론자들은 가톨릭 교회를 적으로 하고 있다 ”라고 지적했다.
조지 추기경은 시카고 지역 목회자들이 “동성애 단체의 연례행사인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Gay Pride Parade)’로 인해 일부 성당이 일요일 오전 미사를 취소해야 하게 됐다”며 불만을 터트린 데 대해 “목회자들을 지지한다”며 이같은 발언을 했다.
내년부터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 측이 기존 행진 경로를 바꾸겠다고 밝히자 일부 성당은 “퍼레이드 행렬이 일요일 미사 시간과 겹쳐 성당 앞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동성애 옹호론자들은 “조지 추기경의 발언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며 반발했다.
동성애 옹호그룹 ‘이퀄리 블레스트(Equally Blessed) 측은 “원색적이고 선동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시카고 대주교 대변인은 “말을 일부만 떼서 듣게 되면 오해를 부르기 쉽다”며 “추기경의 인터뷰 내용 전체를 읽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카고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1970년 처음 시작했다. 매년 6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이들은 모여 행진한다. 올해 행사에는 참가자 250명을 포함해 80만 관중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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