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네덜란드에서 축구경기 도중 그라운드로 난입해 선수를 공격하려던 자가 골키퍼에 의해 폭행당한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23일 네덜란드 프로축구 AZ알크마르의 골키퍼인 에스테반 알바라도가 지난 21일(현지시각)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자신을 덮치기 위해 뒤로 몰래 다가가 공격을 시도하던 괴한을 알아채 피한 후 이단 옆차기로 제압한 사건을 보도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 괴한은 에스테반을 덮치기 위해 뒷편에 몰래 다가갔지만 에스테반이 알아채 괴한의 의도는 실패로 끝났다.
골키퍼 에스테반은 화난 듯 이 팬을 공을 차는 듯 세게 걷어차면서 욕했다. 또한 넘어진 그 괴한에게 두 차례나 연속 발길질을 진행했다.
에스테반을 제압하려다 역습당하는 괴한이 구장 보안요원에 의해서 끌려나가는 동안 주심은 에스테반을 향해서 레드카드를 들었다.
에스테반에 내려진 퇴장 조치에 AZ알크마르 감독은 강하게 항의를 표했다. 결국 AZ알크마르 감독은 모든 선수를 경기장 밖으로 내보낸 이후 경기재개를 거부했다. 결국 경기는 전반 36분까지 치러지다 중단됐다.
주심은 에스테반의 초기에 취한 행동은 정당방위의 조치라 인정했지만 괴한을 향한 수차례 발 가격은 퇴장당할 사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경기종료 이후 논의를 거쳐 이날 에스테반이 받은 퇴장 판정을 취소했다. 정당방위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이다.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조만간 이번 경기를 다시 치를지, 또는 전반 36분 중단된 상태에서의 경기결과(1-0 AZ알크마르 승)를 인정할 지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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