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몽드는 ‘신의주, 중국의 경제 붐을 향해 열린 북한의 창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신의주가 침울해졌으며 특히 저녁이 되면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 압록강 건너편 중국 단둥(丹東)의 활기찬 모습과는 대조를 이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의주의 밤거리는 자동차 불빛만이 간간이 스쳐가는 가운데 암흑 속에 빠져 호텔과 식당 등의 네온사인만 보이고 행인들은 보도 옆으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손전등을 사용한다.
심지어 외국인에게 유일하게 개방된 압록강호텔에서도 단전과 단수가 다반사로 일어나며 사우나ㆍ마사지ㆍ가라오케 등 ‘밤 문화’나 시장 등도 찾아갈 수가 없다.
압록강은 외국인들도 접근할 수 없으며 거리마다 군인들이 배치돼 길을 가로막는다.
사실상 통금 같은 분위기로 ‘위협’을 느낄 정도다.
새벽에야 열차 기적이 울리고 트럭들이 압록강 다리 양쪽 방향을 오가며 물건들을 실어나르는 모습이 보인다.
르 몽드는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북한이 스스로 문을 닫아걸어 국경들이 거의 폐쇄되고 탈북 행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쪽 국경통제가 강화됐다면서 북한 군이나 당국이 주문한 물건을 제외한 교역도 일절 중단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의주는 새로운 교량 건설 등 대(對) 중국 경협 프로젝트의 중심지로 다시 떠올랐음에도 역동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르 몽드는 신의주가 물류도시이면서도 밀수와 부패로 최근 당 간부들이 조사를 받고 체포됐다면서 “돈벌기가 쉬워졌지만 모든 거래가 중국
위안화나 외국 화폐 등 현금만으로 이뤄지고 뇌물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한 중국 상인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중국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북한과의 경협을 통해 북한 경제를 중국 동북 경제에 흡수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압록강에 새로 건설되고 있는 교량을 나선(나진ㆍ선봉)항으로 연결해 중국의 동해 진출을 가능하게 하려는 것도 중국의 계획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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