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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MDF, 플러스 핸디캡이 뭐에요?”
골프 인터넷사이트를 들여다보거나 골프대회 중계를 보노라면 잘 모르는 용어가 있다.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헛갈리는 말도 있다. 기회있을 때마다 몇 가지씩 소개한다.
◆MDF(Made cut-Did not finish)
미국PGA투어 4라운드 대회의 경우 2라운드 후 커트를 한다. 커트라인은 공동 70위까지다. 그런데 공동순위까지 넣다 보니 70명을 초과할 때가 있다. 이 때에는 일단 해당 선수들을 3라운드에서 뛰게 한다. 그런 다음 최종 70명까지만 가려 그들에게만 마지막 라운드 플레이 기회를 부여한다. ‘커트를 통과해 3라운드에 플레이했으나 4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선수’를 MDF라고 부른다. 이들에게도 소정의 상금은 지급된다. 2009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최경주가 MDF였고, 2010년 소니오픈에서도 MDF가 나왔다. ‘Money distributed field’라고도 한다.
◆플러스(+) 핸디캡
핸디캡을 정의하자면 복잡하다. 요약하면 골퍼의 평균스코어와 그 코스의 파의 차이다. 파72코스에서 평균 90타를 치면 그 골퍼의 핸디캡은 18이 되는 식이다. 거꾸로, 골퍼의 스코어에서 핸디캡을 빼면 그 코스의 파가 나온다는 말이다. 핸디캡은 또 그 날 골퍼의 그로스 스코어에서 뺄 수 있는 숫자라는 의미도 내포한다. 그래서 코스의 파보다 더 치는 일반적 아마추어들의 핸디캡 앞에는 ‘마이너스’(-)가 붙어야 하지만, 대체로 생략하고 그냥 숫자(핸디캡)만 말한다. 그렇다면 특정코스에서 언더파를 치는 아마추어들의 핸디캡은 어떻게 표시하는가. 예컨대 파72코스에서 평균적으로 70타를 치는 아마추어들 말이다. 이런 부류에게는 ‘플러스’(+) 핸디캡이 붙는다. 위 예로 든 사람은 핸디캡이 ‘플러스 2’가 되는 식이다.
요컨대 보기 플레이어와 언더파를 치는 ‘고수’가 함께 플레이한다면 보기 플레이어는 ‘마이너스 핸디캡’이니 자신의 평균스코어에서 핸디캡을 빼고, 언더파를 치는 사람은 ‘플러스 핸디캡’이니 자신의 평균스코어에서 핸디캡을 더한 네트 스코어로 순위를 가려야 공정한 조건이 되는 것이다. 어쨌든 “핸디캡이 얼마요?”라고 묻는데 “플러스 2입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조심할 일이다.
◆샌드 세이브
볼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질 때 2타 이내로 홀아웃하는 확률을 말한다. 파4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옆 벙커에 빠졌다. 벙커샷(세번째 샷)을 곧바로 홀에 넣거나 홀에 붙여 1퍼트로 홀아웃할 때 샌드 세이브를 했다고 한다. 미국PGA투어프로들의 경우 올해 샌드 세이브 평균은 49%다. 벙커에 빠뜨릴 경우 두 번 중 한 번은 파로 막는다는 얘기다. 아마추어들의 경우 이른바 ‘싱글 핸디캐퍼’도 샌드 세이브는 10%가 채 안된다. 그린옆 벙커에 빠진 볼을 파로 막았을 때 큰 박수를 보낼만 하다.
샌드 세이브를 계산할 때에는 스코어와 상관없다. 오로지 벙커샷을 하여 1퍼트 이내로 홀아웃하면 샌드 세이브를 했다고 한다. 그것이 파든, 더블보기든 관계없이 벙커샷 기량만 측정한다는 취지다.
◆스크램블링(scrambling)
볼을 정규타수에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도 파나 버디를 잡는 확률. 그만큼 쇼트게임이 좋다는 뜻이다. 파4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다. 세번째 샷을 홀에 붙이거나 곧바로 넣었을 때 스크램블링이라고 한다. 올해 미국PGA투어프로들의 스크램블링 평균치는 56.62%다. 그들도 열 번 그린을 놓치면 대여섯 차례 파(버디)를 한다는 얘기다. ‘보기 플레이어’들은 이 평균치가 17%라고 나와 있다. 샌드 세이브와 달리 반드시 파나 버디를 해야 한다.
◆레이 업(lay up)
플레이 선에 장애물이 있거나 단 번에 목표에 도달하기 힘들다고 판단할 경우 우회하는 일. 대개 장애물을 피해 안전하게 잘라서 가거나, 목표까지 두 번에 걸쳐 가는 것을 일컫는다. 미국PGA투어프로 데이비드 톰스는 레이 업으로 정평났는데, 올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종일에는 평소 그답지 않게 무리하게 목표를 노렸다가 최경주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런데 일부 골퍼나 캐디, 심지어 방송해설자조차 레이 업 대신 ‘레이 아웃’이라고 표현하는 일이 있다. 엉터리다. 레이 아웃은 코스 설계나 디자인 등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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