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델 모에즈 이브라힘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14∼15일 실시한 2차 총선에서 이집트 최대 이슬람 정당인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이 총 투표수의 36.3%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슬람 근본주의(살라피스트) 누르당은 득표율 28.8%로 2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퇴진을 이끈 자유주의·세속주의 정당들은 부진했다.
무바라크 정권 시절 제1야당이었던 와프트당은 9.6%를 얻는 데 그쳤다. 자유주의 성향 세속주의 정당 연합인 ‘이집트인 연합’도 득표율이 7%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비(非)이슬람 정당 간 ‘교통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자유주의 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분산됐다는 것이다.
이슬람 정당들은 1차 총선에 이어 2차 총선에서도 70% 가까운 득표율을 보였다. 내년 3차 총선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하면 이슬람 정당의 영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집트 하원 총선은 전체 27개주를 9개씩 나눠 지난 11월 1차 총선과 이번 2차 총선, 내년 1월 3∼4일 3차 총선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각 정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복잡한 투표 체계로 인해 아직까지 정확히 나오지 않고 있다. 정확한 집계는 내년 3차 총선 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2차 총선의 전체 투표율은 6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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