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0대 그룹 중 삼성, 현대차, SK 등 6개 그룹사가 내년에 올해 이상을 투자할 뜻을 밝혔다. 내년 유로존 붕괴, 미국 더블딥 우려는 물론 내수 침체가 예상되지만,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나머지 4개 그룹 중 한 곳은 올해 수준, 3곳은 불경기 등을 이유로 투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투자를 늘리기로 한 곳은 삼성, 현대차, SK, 롯데, GS, 한화 6곳이다.
이중 삼성그룹은 “올해 이상 공격적 투자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직 내년 전체 투자계획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 14일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14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36조5000억원, 올해 43조원 등 매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올해 11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로 무리한 사업 확장은 자제하되 친환경차 기술 같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확대키로 했다.
설비 면에서는 내년 완공되는 현대차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에도 많은 금액이 투입된다. 기아차 중국 3공장도 내년 준공한다.
SK그룹도 올해 10조원보다 50% 이상 늘어난 1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늘어난 투자금액은 올해 인수한 하이닉스반도체에 집중될 전망이다.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그룹과,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과 신성장동력 사업 개발에 나선 GS그룹도 올해보다 많은 금액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두 그룹의 올해 투자규모는 각각 5조5000억원과 2조2000억원이었다.
한화 역시 올해(1조6000억원) 이상을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에 투입한다.
반면 LG그룹과 포스코, 한진그룹은 내년 투자규모를 줄일 전망이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8세대 LCD 공장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투자규모가 올해(21조원)보다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4조735억원을 투입한 한진그룹도 항공기 및 선박 구입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미 올 하반기 들어 7조3000억원으로 잡았던 연간 투자비를 6조원으로 줄인 바 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으로 예정된 광양제철소 1,5고로 개보수 투자와 파이넥스 3공장 완공도 각각 2013년 이후, 2014년 초로 연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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