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은 이케아 한국법인 등록 소식에 알려진 지난 15일부터 4% 이상 내렸다. 다른 가구업체인 리바트도 같은 기간 동안 8% 가량 하락했다. 그동안 유일하게 선방해오던 보루네오는 지난 23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하며 2거래일 간 7% 이상 떨어지고 있다.
국내업체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은 이케아의 저가마케팅이다. 사실상 유니클로, 자라 등 SPA브랜드들로 인해 국내 의류업체들이 시장을 대거 내줬던 것이 가구업계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저가마케팅에도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라 그렇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람들은 가구를 오래 쓴다는 인식 때문에 중·고가를 사들여야 한다는 정서가 있다"면서 "이케아는 가격이 저렴해도 외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고가브랜드로 간주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가구업계가 쉽게 시장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주방가구의 경우 집 특성에 따라 맞춤 시공이 필요한 만큼 이케아 방식으로는 쉽게 한국시장을 뚫긴 어렵다는 평가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경우 이케아와 물품이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다른 부분도 상당하다“며 ”오히려 이케아와 경쟁구도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IY제품이 한국시장에서 성공할지도 의문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내 소비자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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