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조선업계 짚어보기>해양설비 약진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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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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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지난 1월 카디프 마린사에 인도한 드릴십. (삼성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2011년 조선업계는 해양설비 수주가 일반상선 비중을 훌쩍 넘으면서 해양플랜트 전성시대가 도래했음을 예고했다.

이로 인해 일반상선 위주의 중소형 조선사들은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또 올해는 지난해 한국 조선산업을 앞질렀던 중국을 다시 따돌리며 경쟁력 우위를 입증했다.

올해 조선업계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해양설비 수주 증가이다. 일반 상선과 달리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의 수주가 올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고유가로 심해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현상이다. 아울러 일반상선 중 LNG선 수주도 함께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 198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해양설비 비중이 58%를 차지했다. 드릴십 11척, 해양플랫폼 4기(FPSO 1기 포함) 등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150억 달러 수주를 했으며, 이 중 63%가 해양설비다. 드릴십 10척과 LNG-FPSO에 대한 추가 수주 금액도 더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드릴십 5척, 반잠수식 시추선 3척, 고정식 해양플랫폼 1기, 해저파이프설치선 2척 등 해양설비 수주액이 6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148억 달러 수주액 가운데 43%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대 파즈플로 FPSO. (대우조선해양 제공)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PP조선 등은 해양설비 수주가 없다. 기타 중소 조선사들의 형편은 더욱 녹록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빅3’로 분류되는 대형 조선사와 중소 조선사들 간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STX조선해양(STX유럽, STX다롄 포함)은 올해 63억 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성동조선해양은 자금난으로 채권단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정상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워크아웃 대상인 대한조선은 대우조선해양이 위탁 경영을 맡기로 했다. SLS조선은 경영 악화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로비 구명에 나서면서 이른바 ‘이국철 게이트’가 터졌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놓고 노사간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 출석하기도 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과 희망버스는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산됐다.

또 2009년과 2010년 중국에 신규 수주 1위를 내줬지만, 한국 조선산업은 올해 다시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세계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11월까지 신규 수주량은 한국이 1320만CGT로 중국(870만CGT)을 앞질렀다. 수주금액으로도 한국은 467억 달러로 중국의 181억 달러를 압도했다. 다만, 수주잔량은 아직도 중국이 4700만CGT로 한국(3920만CGT)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했던 풍력과 태양광 사업 등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음성의 태양전지 공장의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풍력 역시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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