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26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위생국은 내년에 베이징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수는 지난 해 17만명보다 무려 2만명 늘어나 19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베이징 시내 산부인과 병실 예약은 내년 출산 예정인 임산부들로 이미 꽉 찬 상태다. 이에 따라 출산 병실 예약도 임신 13~14주에서 7~8주전부터 해야 할 정도다.
내년 7월 출산 예정이라는 임산부 쑨(孫)씨는 “주위 사람들이 요새 산부인과 입원 예약이 워낙 어려워 미리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임심 8주 만에 3급병원(시급병원) 몇 곳을 돌아다녔으나 내년 7월 중순 예약은 이미 완료된 상태였다”며 “할 수 없이 집 앞 2급병원(현급병원)에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내년 신생아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영유아 용품 시장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BNP 파리바 은행 미쉘 마이크 애널리스트는 “용의 해를 맞이해 베이비붐이 부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로 인해 중국 분유, 기저귀, 영아복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영유아 식품시장은 전년보다 약 22% 증가해 680억 위안에, 또한 2015년에는 두 배 증가한 136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기저귀의 경우 매출액이 올해 243억 위안에서 내년에는 284억 위안으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인 1인당 소득 수준이 높아진 데다가 1가구 1자녀 정책 시행 덕분에 부모들이 외동아들딸을 위한 씀씀이가 커지면서 영유아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도시민 가구 1인당 가처분 소득은 8% 증가해 1만9000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2005년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한편 신생아 수가 급증하면서 대도시마다 가정 도우미 찾기가 힘들어지면서 이들 몸값도 치솟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 상하이 등지 잘나가는 가정 도우미의 경우 월급이 1만2000위안(한화 약 21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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