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한 정유업계는 고도화 투자가 수출 신장에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도화 투자에 보수적인 SK는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 등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윤활유는 정유업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이 높아 효자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성장세는 수출실적 향상에 힘입은 것이라 의미가 크다. 윤활유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약 80%에 육박하는 가운데, SK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을 높이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윤활유 누적 수출액은 약 1조4719억원으로 작년 한해 동안의 실적(1조5665억원)과 맞먹는다. 2009년 실적(3177억원)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SK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윤활유 사업 몸집을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우선 일본 JX에너지와 손잡고 약 6000억원을 투자하는 울산 제3 윤활기유 공장을 내년 2분기 중 가동한다. 또 172억원을 투자한 중국 천진의 윤활유 완제품 공장도 조만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페인에 그룹3 윤활기유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2013년 완공 목표인 이 사업에는 총 2400억원을 투자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그룹3는 온도 변화에도 점도가 쉽게 변하지 않는 고급 윤활기유이다. SK는 이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선두에 올라 있다.
SK는 이러한 윤활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내년 경쟁사인 쉘 등의 중동 신규공장 가동으로 공급이 늘겠지만, 이는 주로 자체 수요로 충당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3의 경우 연간 10% 이상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등 향후에도 타이트한 수급밸런스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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