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첫 입성' 장경작 사장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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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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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이 26일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사장 취임 이후 21개월 만이다.

장경각 사장은 방북 기간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북한 최고급 인사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대북사업 물꼬 트기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장 사장이 정부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장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모임 '61회' 핵심 멤버다. 조문단에는 정부 및 정치권 인사가 없다.

◆北 최고위급 첫 대면…인맥구축 나서

장 사장은 이날 오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 민간 조문단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이다.

조문단은 이날 오찬에서 북측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장소와 대상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정은 부위원장,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조문단은 오찬을 마치고 금수산 기념궁전을 찾아 조문한다.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다. 양측의 만남이 길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지난해 3월 부임한 장 사장이 북한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장 사장은 지난 8월과 10월 각각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당시 접촉한 북측 인사는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이었다. 리종혁 부위원장은 남북경협을 총괄하고 있지만 최고위층 인사는 아니다. 국가장의위원회 명단 중 60위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방북이 장 사장에게는 북한 고위급 인맥을 넓일 수 있는 기회다. 업계 관계자는 "장 사장이 평소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라며 "금강산관광 정상화 등을 염두에 둔 인맥 쌓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MB 50년 지기' 평양행

일부에서는 장 사장의 정부 메신저 역할을 점치고 있다. 이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장 사장과 이 대통령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다. 대학 시절 엄종일 전 건영 사장 등과 함께 절친한 사이였다. 지금까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인연 때문일까. 이 대통령은 선거캠프로 소공동 롯데호텔을 이용했다. 장 사장의 롯데그룹 호텔총괄 사장 재직 시절이다. 이 대통령은 당선 이후에도 롯데호텔 31층 로얄 스위트룸을 계속 사용했다.

정부 및 정치권 인사는 이번 조문단에서 빠졌다. 정부와 통일부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인사를 배제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문단에 이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사는 장 사장이 유일하다.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부가 조문단에 전달한 메신저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면서도 "이 대통령의 50년 지기인 장경작 사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문단은 27일 오전 8시께 평양을 출발해 개성을 거쳐 귀환한다. 이 여사 측은 현 회장 일행과 별도로 귀환 도중 개성공단에 들러 입주기업 2~3곳을 둘러보고 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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