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ㆍ현정은, 김정은 만나 조의표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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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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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조문을 위해 방북중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6일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나 조의를 표시했다.
 
 통일부는 “이 여사와 현 회장이 오늘 오후 6시20분께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조문하고, 이 과정에서 김 부위원장에게 조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방북 조문단은 10여분 뒤 다시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이 여사와 현 회장이 이 자리에서 상주인 김 부위원장과 의례적 수준의 인사만 오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간 조문단은 12시경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했으며 오후 1시경에 오찬과 휴식을 취했다.
 
 조문단이 묵는 백화원 초대소는 평양 대성구역 임흥동에 위치해 있으며 최고급 영빈관으로 지난 2000년과 2007년 제1,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숙소로 사용됐다.
 
 한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 여사와 현 회장 일행은 27일 돌아온다.
 
 민간 조문단 측은 이날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통제선 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북했다.
 
 방북 전부터 상주이자 김 위원장으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은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의 대면 여부와 민간차원의 조문이지만 남북관계 분위기 개선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현 회장 측은 금강산관광을 책임진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과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상무), 현대아산 부장급 인사, 현대그룹 관계자 1명 등이 포함됐다.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현대그룹 측의 기대는 장 사장과 김 상무가 포함된 것에서 볼 수 있다.
 
 이날 민간 조문단이 평양에 도착하자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12명이 영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와 현 회장 일행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오전 8시28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으며,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북측 차량으로 갈아탄 뒤 8시53분에 평양으로 출발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개성공단기업책임자회의 관계자들은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해 김 위원장에 대한 조의문을 북측에 전달했다.
 
 이 여사 측은 현 회장 측과는 별도로 27일 귀환길에 개성공단에 들러 입주기업 2~3곳을 둘러보고 올 계획이다. 둘다 28일로 예정된 김 위원장의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 여사와 현 회장 일행이 민간 자격으로 조문하기 때문에 남북관계 개선에 당장 직접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그동안 꽉 막힌 남북관계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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