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악 자연재해 내년에도 되풀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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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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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올해 홍수에서부터 초대형 태풍, 폭설, 토네이도와 가뭄에 이르기까지 각종 자연재해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지구촌 곳곳은 생채기로 몸살을 앓았다.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세계의 날씨가 극한으로 치닫고 피해 규모도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1월 호주 동부연안을 강타해 최악의 침수사태를 빚은 홍수를 시작으로 2월에는 미국이 이상한파와 역대 7번째 폭설로 몸살을 앓았다. 4월과 5월에는 토네이도가 미국을 덮치면서 수백 명이 죽고 다쳤다.

중국과 태국 등지에선 홍수로 수백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집을 잃었다.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은 최악의 가뭄으로 1300만 명이 기아로 시들어 갔다.

지난 1980년 이후 자연재해 발생 빈도는 세계적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 최대 재보험회사인 독일계 뮌헨리는 올해 1∼9월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액이 3100억 달러(약 359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이러한 상황은 계속할 전망이다. 우선 태평양에서 라니냐 현상이 지속하고 이로 인해 대서양의 허리케인도 더욱 강력해 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라니냐는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0.5도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하는 이상저온 현상이다. 전 지구적으로 기상에 영향을 미친다.

기상전문가들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내년 호주 북부와 동부에 정상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열대성 폭풍의 발생도 빈번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민간 기상예보기관인 ‘국제기상서비스(WSI)’는 북유럽과 영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 지역에서 내년 1∼3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기후가 유발할 자연재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UN CERF)은 세계가 앞으로 닥칠 재난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앤드루 미첼 CERF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올해 파괴적인 재난이 세계를 흔들었고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하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상당수 국가가 피해국을 긴급 지원할 자금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사무총장은 “시스템은 준비돼 있지만 너무 많은 국가와 기관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러한 도전을 깨닫고 하나의 우산 아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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