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현정은 귀환…남북관계 물꼬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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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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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아주경제 김병용·김현철 기자) 이희호 여사 측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마치고 27일 귀경했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은 김정은 북한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별도 면담은 없었다'며 “순수 조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북측의 특별한 대남 메시지도 없었고, 대북사업에 대한 논의도 없었지만 이 여사와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에서 6ㆍ15 남북 공동선언과 10ㆍ4 선언의 정신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번 조문으로 남북관계 물꼬틀까
 
 이 여사 측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김 부위원장이 “멀리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문단은 이날 오전 김영남 상임위원장 초청으로 만수대의사당에서 면담을 가졌다.
 
 윤 사무총장은 김 상임위원장이 6ㆍ15 남북공동선언과 10ㆍ4 선언을 강조하며 “두 분(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세 분의 일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6ㆍ15 공동선언과 10ㆍ4 선언이 계속 잘 이행되길 바라며 저희 방문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6ㆍ15 남북공동선언과 10ㆍ4 선언 정신을 서로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 앞으로 남북관계가 물꼬를 트는데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 사업재개 성사되나
 
 현재 3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 관광산업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현 회장이 김 부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다는 자체가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 회장의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과 상호 간 인간적 의리와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것의 의미는 크다.
 
 또 현대의 경협사업 대상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김양건 위원장이 직접 조문단을 배웅했다는 점에서 북한도 사업 재개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방북 후 기자회견에서 방북길에 오를 때와 비교해 한결 밝아진 현 회장의 표정이 이번 방북의 성과를 대신하고 있었다.
 
 ◆출입국 사무소 이모저모
 
 현 회장은 22일 오후 3시2분께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얼굴에 웃음을 머금은 채 밝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현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았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방북길에 올랐던 전날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번 방북행의 성과가 적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희호 여사는 현 회장보다 30분 가량 늦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휠체어를 탄 채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했다.
 
 이 여사는 고령(89)임에도 브리핑이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지켰다. 10분간 진행된 브리핑을 마치고 이 여사는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준비된 차량으로 남북출입사무소를 빠져 나갔다.
 
 이날 오후 2시께 민주당 박지원 의원 등이 이 여사를 배웅하러 나왔다. 이날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에도 아침부터 200여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들이 귀경하는 이 여사와 현 회장의 입을 주목하며 장사진을 이뤘다.
 
 기자회견이 예정된 한시간 전부터 취재진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북새통을 이뤘으나 회견 10분전이 되자 모두 현 회장을 기다리며 숨을 죽여 긴장감마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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