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도 여중생 집단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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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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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동급생의 폭력에 시달리던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여중생이 친구들로부터 집단구타당해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모 중학교 2학년 A양은 지난 12일 같은 반 학생 등 10여 명에 의해 학교 인근 놀이터로 끌려가 집단구타당했다.

가해학생들은 A양이 인터넷에 이른바 이 학교 ‘일진’의 사진을 허락 없이 올렸다는 이유로 A양을 엎드리게 한 뒤 각목으로 내리치고 얼굴과 배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일부 학생은 A양의 교복 치마를 찢고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심지어 담뱃불로 다리와 손등을 지지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학교 측의 진상조사에서 입학 직후부터 가해학생들에게 돈을 뺏기고 쉬는 시간에 학교 밖으로 나가 떡볶이 심부름을 하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정신과를 포함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학교는 그러나 폭행 발생일로부터 보름이 지났지만 가해 학생들에 대한 징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사건 축소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이 학교에서는 지난 10월에도 중3 여학생이 동급생 10여 명에게 집단 폭행당해 학부모가 가해 학생들을 형사 고발했다가 나중에 취하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 교장은 “지난 주 학생 간에 화해가 이뤄져 가해학생들에 대한 징계 수위 조절을 검토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학칙에 의해 가해학생들은 곧 징계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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