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스웨덴기자 2명에 11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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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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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에티오피아 법원이 27일 스웨덴 국적 기자 2명에게 불법 입국과 테러행위를 지원한 혐의를 적용해 각각 징역 11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장 샴수 시르가가 판사는 스웨덴 출신의 마르틴 시뷔에 기자와 요한 페르손 사진기자가 에티오피아에 불법적으로 입국해 반군단체 오가덴민족해방전선(ONLF)을 지원 및 홍보한 혐의로 이같이 판결했다고 AP·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시르가가 판사는 “원고와 피고 측 주장을 모두 들어본 결과 이것이 적절한 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이는 평화와 안보라는 목표를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두 기자에게 각각 징역 18년을 구형했다.

프리랜서 기자인 시뷔에와 페르손은 ONLF 대원들과 함께 소말리아에서 에티오피아 오가덴 지역으로 넘어왔다가 지난 7월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ONLF 대원의 교전 과정에서 붙잡혔다. 오가덴은 소말리아 부족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스웨덴 석유회사 룬딘 페트롤리엄이 석유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ONLF와 접촉한 사실과 에티오피아에 불법입국한 것은 인정했지만, 무기 사용 훈련을 받았다는 주장을 비롯한 테러활동 지원 혐의는 부인했다.

페르손은 ONLF와 접촉한 것이 단지 룬딘 페트롤리엄에 대한 탐사보도를 위한 취재 목적이었다고 항변했다.

두 기자의 변호인은 스웨덴 매체에 “실망스럽다”며 항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판결이 내려지자 스웨덴의 인권단체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으며, 스웨덴 정부도 두 기자는 결백하므로 풀려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테러단체에 대한 대응을 빌미로 표현의 자유와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ONLF은 1984년부터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오가덴 지역에서 독립 투쟁을 벌여왔으며 당국은 이 단체를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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