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같은 반도체인데 왜 평가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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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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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같은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선이 다르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연일 크게 오르지만, 하이닉스는 대폭 햐항조정되고 있다. D램 업황 부진 지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에서 출하량이 늘고, 통신 부문에서도 스마트폰이 효자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날 107만3000원으로 마감된 가운데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최소 120만원에서 최대 140만원까지다. 이들은 입을 모아 4분기에도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이어 ‘깜짝 실적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2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8.3% 올렸다. 전날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14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은 12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조1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4조7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4분기 실적이 창사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 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역시 사상최대 연간실적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미에서 TV 수요가 예상보다 좋아지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 실적이 개선됐고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통신부문도 전분기 대비 이익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하이닉스에 대한 평가는 차갑기만 하다. 전날 종가가 2만1100원인 이 종목에 대해 증권사들이 제시한 최고가 2만6000원이다. 상승여력이 20%에 불과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22% 낮추기도 했다. 내년까지 D램 업황 부진이 예상되고 분기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강정원 연구원은 "태국홍수로 인한 PC 생산 위축으로 D램에 대한 수요 부진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한자릿수 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급등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D램 가격 급락에 따른 이번 4분기 및 내년 1분기 실적 악화 우려 등으로 조정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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