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이 가장 가고싶은 미술관 1위에 5년 연속 꼽혔다.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삼성리움미술관 홍라희 관장이 '한국미술계를 움직이는 인물' 1위로 선정됐다. 또 '가장 가고싶은 미술관'은 5년 연속 서울시립미술관이 꼽혔다.또 경매시장에서 작가별 낙찰 총액 순위는 이우환화백 작품이 73억치가 팔려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아트프라이스와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28일 '2011 한국 미술시장 현황조사-한국미술계를 이끄는 분야별 순위'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또 2011 국내미술품 경매 결산도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아트페어, 화랑, 미술관 및 전국미술 전시장에서 미술인, 미술애호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5734명이 참여했다.
한국미술계는 움직이는 인물로 (왼쪽부터)홍라희 관장이 1위, 갤러리현대 박명자 회장이 2위, 서울시립미술관 유희영관장이 3위로 선정됐다. |
◆한국미술계를 움직이는 인물-1위 홍라희, 2위 박명자
지난해 2위였던 리움미술관의 홍라희 관장이 다시 1위로 등극했다. 지난해 미술품비자금문제로 자리를 비웠던 홍관장은 올 6월 복귀했다. 2년 만에 1위 자리를 회복한 홍 관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연속을 1위를 차지했었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박명자 회장과 유희영 관장 역시 꾸준히 높은 선호도를 받고 있는 미술계 대표인사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박명자 회장은 강북과 강남에 3개의 전시장으로 운영하면서 깊이 있는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국내 최고의 갤러리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5년째 서울시립미술관장을 연임한 유희영 관장은 오랜 연륜으로 다져진 ‘조용한 카리스마’의 안정감 넘치는 행정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달 공식 임기를 마치는 유 관장은 국내 대표적인 공공미술관 중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기록도 세우게 됐다.
한국화랑협회장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인 표미선 회장이 6위에서 4위로 소폭 상승했다. 5위를 차지한 이호재 서울옥션 및 가나아트갤러리 회장은 예술의전당에 일본에서 환수한 약탈문화재 등 서예컬렉션 128점 기증해 주목받았다.
이두식 부산비엔날레운영위원장은 6위에 올랐다. 부산비엔날레운영위원장에 연이어 재 위촉된 한편 중국 베이징 중국미술관과 노화랑 등 국내외에서 대형 개인 초대전도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7위를 차지한 이현숙 회장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미술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미국 미술시장 전문지 '아트+옥션'이 선정한 ‘파워딜러’ 6위에 선정되면서 화제를 낳았다.
8위의 오광수 위원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의 25 저소득층 청소년에 문화바우처 혜택을 확대하며 예술가 재능나눔의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줬다. 9위에 이름을 올린 차대영 이사장 역시 지난달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2011 대한민국 미술대전’을 비롯한 한국미술협회의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가고 싶은 미술관- 5년 연속 서울시립미술관 1위
1위 서울시립미술관, 2위 삼성리움미술관, 3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으로 나타났다.
1위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다시 한 번 확고부동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재확인했다.
2위의 리움미술관은 올해 들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미술관 중의 하나다. 현재 진행 중인 '조선화원대전'은 작품의 질적 수준과 완성도, 디지털 첨단기술과의 이상적인 결합 등 가장 성공한 전시모델을 보여줬다는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3위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역시 1,2위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을 정도로 일반인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대중적인 전시공간으로 꼽힌다. 최근엔 대개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 사이의 분수광장에 집중됐던 휴게공간이, 지하공간에 일반 이용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만남의 광장까지 운영하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4위와 5위는 각각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미술관이 차지했다. 6위를 한 국립중앙박물관은 그 이름만큼이나 선 굵은 한 해를 장식했다. 145년 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의 전시엔 10만 인파가 몰려 화제였다. 7위를 차지한 간송미술관 소장품을 활용한 내실 있는 전시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올 봄의 정기전 <사군자대전>과 가을정기전 <풍속인물화대전> 역시 전통회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전시로 주목받았다.
8위의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굵직한 대형전시로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다. 비록 이용객의 편의시설을 위해 정리되었다지만, 지하의 전시공간이 축소된 것은 많은 이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외에도 9위 소마미술관, 10위에 환기미술관, 11위에 경기도미술관 등이 있었다. 또한 20위권 안에 개인 사립미술관으론 사비나미술관(13위)과 토탈미술관(20위)이 선전했으며, 학교 미술관으론 서울대미술관(17위)이 이름을 올렸다.
◆ 한국을 대표하는 생존작가1위는 이우환(←1) 2위 천경자(←1위), 3위 김종학(←14위), 4위 김창열(←3위), 5위 박서보(←5위)로 나타났다. 3위 김종학은 지난해 14위에서 상승해 눈길을 끈다.
◆ 2011년 국내 경매 작가별 낙찰 총액 순위 - 1위 이우환 62점 73억
1위 이우환은 올 한 해 동안 62점이 낙찰 되어 73억여 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70억을 웃도는 김환기가 2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비해 이우환은 13억여 원정도 증가한 반면, 김환기는 14억여 원 정도가 줄어들어 1위 자리를 내줬다.
3위는 이대원으로 26억원에 달하는 낙찰 총액으로 작년에 비해 6억원 정도 증가한데 반해 순위는 8위에서 3위로 상위권으로 훌쩍 뛰어 올랐다. 한편 한국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야요이 쿠사마는 낙찰 총액 순위에서도 4위에 올랐다.
올 한해 경매시장 최고가를 기록한 에드가 드가의 <열네살의 어린 무용수> 20억 2,500만원. |
◆2011년 국내경매 낙찰가 TOP 100 - 1위 에드가 드가 20억 2,500만원
1위는 에드가 드가의 '열네살의 어린 무용수' 20억2,500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2위는 마이아트 옥션에 출품된 '백자청화산수문호형주자'는 19세기경 제작된 15억6,000만원 낙찰 기록에 올렸다.
눈여겨 볼 점은 순위 안에 고미술이 약 21%의 비율의 차지하며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2009, 2010년의 순위와 비교 해 봤을 때도 월등히 거래가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3위는 2010년 낙찰가 1위를 기록했던 마르크 샤갈이다. 추정가 18억에 출품되었던 <결혼과 서커스(Les Maries du cirque)>는 예상 치에 조금 못 미치는 15억 4천여만 원에 낙찰되어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4위에 르누아르의 작품이 5위는 김환기의 작품이 각각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1 낙찰 작품 수 TOP 50=1위 허백련, 허건 2위
1위는 허백련이다. 총 85점이 낙찰된 허백련의 뒤를 허건이 83점으로 2위, 2009~2010년에 1위를 차지했던 김기창은 81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또 김종학, 이대원, 이우환, 이왈종 등 한국 경매시장의 블루칩 작가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며, 해외 작가 중에는 유일하게 야요이 쿠사마만이 10위 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경매 평균 낙찰가격 TOP 20
평균 낙찰가격 순위에서는 에드가 드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쩡 판즈의 작품이 모두 단 1점만 낙찰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김환기는 총 40점의 작품의 총 낙찰가가 70억여 원을 넘기며 점당 1억 7,500만원을 넘어섰다. 순위에서는 제외 됐으나 김환기보다 낙찰 총액이 많은 이우환은 낙찰 된 작품의 수가 62점으로 김환기 보다 22점 이상 많아 평균 낙찰가는 낮았다.
요절 천재화가 손상기 |
출품작과 낙찰작이 1~2점인 작가를 제외하고 낙찰률 100%를 기록한 작가는 ‘한국의 로트렉’이라 불리는 손상기다. 2009년 어떤 순위권에서도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었던 그의 작품이 올해는 10점이나 출품됐고 모두 높은 가격으로 낙찰 되었다.
또 한명 눈여겨 볼 작가는 바로 이성자화백이다. 92.3%로 거의 100%에 가까운 낙찰률뿐만 아니라 손상기의 두 배가 넘는 26점의 작품이 출품 되어 총 24점이 낙찰됐다. 2009년 세상을 떠나고 최근 미술관 건립 등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재조명 받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김기창(138점)에 이어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된 김종학, 총 92점이 출품되어 62점이 낙찰된 이대원, 74점 중 52점이 낙찰된 야요이 쿠사마 역시 많은 작품들이 출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낙찰률을 보이며 미술시장 내에서 그들의 인기를 입증하였다.
◆2011 작가별 낙찰 총액 변동률 TOP 50=김종학화백 1위
한 해 동안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은 작가는 김종학화백이다. 2010년 낙찰 총액 8억여원에서 지난해 21억여 원으로 껑충 뛰어 오르며 두 배를 훌쩍 뛰어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은 이우환은 지난해 5위에서 2위로 순위를 상승하며 해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3위를 차지한 야요이 쿠사마는 지난해에 비해 10억 이상의 낙찰액을 더하며 3위로 올라섰다.
야요이 쿠사마 역시 15위에서 3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한국에서 가장 인기 몰이를 한 해외 작가다. ‘낙찰 총액 변동률’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순위에서 다른 해외 작가들에 비해 월등한 순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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