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지식경제부와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2011년 4분기(10월~12월) 제조업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제조업 시황은 전 분기 보다 다소 하락한 90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1분기 이후 2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돈 것이다. 지수가 100이면 전분기대비 불변, 100보다 크면 호전, 작으면 악화를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매출(96), 내수(95), 수출(91), 경상이익(89)의 실적치가 모두 전분기 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1분기(1~3월) 제조업 시황지수는 89로 기준치를 밑돌면서 기업들은 당분간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의 매출(94), 내수(91), 수출(96), 경상이익(91) 전망지수는 모두 기준치 보다 낮아, 업황이 저조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28), 섬유(110)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향후 전망치가 기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67), 철강(87), 기계·장비(90), 화학(90), 전자(91), 정밀기기(92), 자동차(95), 전기기계(95), 비금속·석유정제(95) 등의 순으로 낮았다.
이같은 경기한파는 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고용노동부,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실질임금 증가율은 -3.49%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9.31%,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54% 이후 역대 3번째로 낮은 수치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7.5에 달했다. 이 또한 카드대란 직후인 2001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계고통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내년 상반기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10월까지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0%를 넘어섰으며 정부, 한국은행, 각종 연구소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보다 이미 낮춰잡았다.
향후 경기전망의 기준치가 되는 한은의 소비자심리지수도 12월 중 99로 전월에 비해 4포인트나 하락했다.
한 전문가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둔화돼 실업률이 높아지고 실질임금이 저하되면 구매욕구를 떠나 소비자금이 없기 때문에 가계가 느끼는 고통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경부는 경기불안이 가중되자 실물경제동향점검 태스크포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업종별 동향 점검, 선제적 대응체계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유로 재정불안,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 체감 경기가 악화되는 것”이라며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 청취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기업애로의 적기 해결을 도모하는 등 경기불안이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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