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사모아, 금주 금요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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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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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적 득실 따져 표준시간 조정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남태평양의 날짜 변경선(IDL) 인근의 섬나라 사모아가 최근 교역량이 늘어난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과 같은 시간대가 되도록 표준 시간을 조정함에 따라 이번 주 금요일이 없어지고, 목요일(29일)에서 곧바로 토요일(31일)로 넘어간다고 CNN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사모아는 1892년부터 지금까지 119년간 날짜변경선의 동쪽 시간, 즉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맞춰 자국의 표준시간을 설정했다.

이는 최근 뉴질랜드, 호주, 중국 등 국가와 교역이 늘어나면서 이들 나라와 같은 날짜로 정해 경제적 이득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모아 정부는 지난 5월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면서 서로 다른 날짜 때문에 뉴질랜드, 호주와 사업할 때 사모아가 일주일 중 이틀을 손해 본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사모아가 금요일이면 뉴질랜드는 토요일이고, 사모아가 일요일이면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는 이미 근무가 시작돼 서로 다른 날짜 때문에 경제적 손해가 크다는 것이다.

사모아에서는 정부의 이번 조치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표준날짜 조정이 사회적 혼란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나라’라는 관광 마케팅 전략을 더는 구사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동부 미국령 사모아의 표준시간은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되는 반면 1962년에 독립한 서부 영토에만 새 표준시가 적용되는 점을 놓고도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다.

같은 사모아 제도에서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이 이틀이 된다는 것이다.

CNN은 사모아 정부의 이번 조치로 사모아에서 남쪽으로 800㎞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웃나라 통가가 사모아와 정확히 24시간 차이가 나는 등 날짜변경선(International dateline: IDL)에 심각한 변칙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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