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김정일 '눈길' 영결식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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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향 기자) 2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평양이나 서울을 발신지로 삼아 눈 내리는 평양 길가의 추모 행렬 사이로 영구차가 지나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맨손의 평양 시민들이 많이 몰렸고 영구차가 40㎞에 이르는 평양 시내 주요 도로를 두루 거쳤다고 밝혔다.

CNN은 연도에 정렬한 북한 군인들의 제복 색깔이 내리는 눈과 대비돼 두드러져 보였다고 묘사했다.

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영결식 행렬을 이끈 데 주목하고 이는 북한을 누가 이끌지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이번 영결식을 계기로
김정은 부위원장이 그늘에서 한 걸음 밖으로 나온 셈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AP통신의 경우 김정은의 두 형인 김정남과 김정철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BBC 뉴스는 이날 영결식이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풀이했고, 블룸버그통신 역시 김일성 사망 때와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BBC는 영결식에 외국 조문단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점이 북한의 권력 위계 구조가 아직 확립되지 않았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영구차를 호위한 북한 주요 인사들을 통해 김정은 부위원장의 '내부 세력'을 엿볼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점쳤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특히 주목했으며, 장 부위원장이 '섭정'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AP통신 등 일부 외신은 장 부위원장 외에도
리영호, 최태복, 김기남 같은 다른 주요 인사의 이름도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영결식을 통해 김정은 부위원장의 권력이 얼마나 공고한지 알기 어렵다는 동서대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평양에 지국을 개설한 AP는 평양발로 이번 영결식을 타전했으며, 나머지 외신들은 연합뉴스나 조선중앙TV, 조선중앙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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