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NPD의 조사결과 47인치 평면TV의 평균가격이 1천달러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평균 1천20달러였으나 올해에는 940달러 수준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7인치 평면TV의 가격이 1천달러를 밑돈 것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보다 많은 미국민들이 대형TV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대형가전업체인 J&R에서 일하는 램 랠은 55인치 최신 소니TV의 가격이 몇년전만해도 6천달러였으나 현재는 2천599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북미TV담당 폴 개그넌은 현재 샤프의 60인치 LCD TV가 현재 1년전 판매가격의 절반수준인 799달러에 팔리고 있다면서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개그넌은 2004년 북미지역에서 평균가격 400달러에 3천200만대의 TV가 판매됐으며 평균 크기는 27인치였으나 올해에는 평균 460달러에 4천400만대가 팔렸다고 밝혔다. 평균크기는 38인치였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폭탄세일에 힘입어 예전에 비해 고급, 대형 TV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처럼 TV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TV시장이 두자릿수 성장을 한 것이 올해 수요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 꼽혔으며, 애플의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의 등장도 TV의 설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하락으로 TV제조업체들의 이익이 줄어들고 심지어 손실이 발생하면서 고통받고 있으며, 특히 엔고로 인해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가전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소니는 결국 TV사업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 26일 삼성전자와 설립한 LCD패널 합작사 S-LCD의 지분을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소매 가전매장들도 상황이 좋지 않아 베스트바이의 경우 TV 등의 가격하락으로 인해 3분기 순이익이 29%나 하락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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