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양상추 상품(上品) 8㎏ 한 상자는 2만8천65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초 5천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5배 넘게 오른 것이다.
가락시장에서 8㎏ 한 상자의 가격은 지난달 1일 5천659원이었으나 같은달 19일 1만3천93원으로 훌쩍 뛰었고, 지난 23일에는 2만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도 1통에 1천900원 안팎으로, 한 달 전에 비해 배 가까이 올랐다.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이상 고온으로 빨리 자란 양상추 물량의 출하가 보름 이상 앞당겨지면서 제때 나와야 할 물량이 달리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산지인 전남 광양, 경남 하동·의령 지역에서는 지난달 따뜻한 날씨에 비도 자주 오면서 양상추가 짓무르는 현상까지 발생해 출하되는 물량이 더욱 줄었다.
가격이 치솟자 재배 농가에서는 아직 단단하게 자라지도 않은 내년 1월 출하 물량을 미리 내놓고 있다고 한다.
양상추 가격의 고공 행진은 현재 파종하고 있는 2기작 물량이 나오는 내년 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 양상추가 미리 출하되면서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치솟은 도매가가 아직 소매가에 덜 반영됐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추와 깻잎은 최근 갑작스러운 한파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엽채류들이 날씨에 영향을 받아 전반적으로 가격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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