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2011년 한 해 만년필 업계는 예상 외의 호황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일색이던 시장에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만년필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증가했고, 이들이 실수요 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연초 '박칼린 만년필'·'현빈 만년필' 등 방송과 드라마를 통해 연예인들이 만년필을 사용하는 모습이 대중들에게 어필한 것도 수요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올해 계속된 복고 열풍 또한 아날로그적 향수를 그리워하는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해 관심 확대로 이어졌다.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도 역설적으로 만년필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데 한몫 했다. 젊은 층에게 만년필은 손글씨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글씨교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년필 업체인 라미의 정학진 이사는 "만년필에 대한 인식 변화와 수요 확대로 라미의 경우 매년 10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젊은 감각에 맞게 다채로운 색상과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품질 유지에 주력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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