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9일 발표한 ‘2011년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 점검’자료를 통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반기 3.5%, 하반기 3.1%, 연간 3.3%로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내년 근원인플레이션은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가 3.3%,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가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공급요인 기여도의 경우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로 국제유가의 상승이 억제되고 기타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올해 2.3%p에서 1.3%p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지속성 및 수요요인의 기여도는 1.7%p에서 2.0%p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요요인과 관련해서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금융‧외환시장에서의 불확실성 확대로 우리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경기둔화 조짐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 하반기에는 유로지역 상황이 개선되면서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의 경우 한은은 2001년과 2008년의 경우 물가급등의 영향으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상당기간 이어지면서 제품가격 및 임금 인상으로 전가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물가경로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되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중동지역 정세불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등은 상방리스크로, 유로지역 국가채무문제 악화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 및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종합평가를 통해 201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월별로 6차례에 걸쳐 물가목표 변동허용폭을 이탈했으며, 연중으로는 4.0%를 나타내어 물가목표 중심치 3%를 1%p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금융·자본시장 개방도가 높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시에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올해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한은은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은 소비자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 수준이였으며 이로 인해 금년중 공급충격이 향후 임금인상 등 2차 효과를 통해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와 같이 국제유가 급등, 구제역, 이상 기후 등 공급충격이 수시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기대인플레이션 준거로서 물가안정목표제의 유효성이 제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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