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90억 유로 규모 6개월 단기채를 3.25% 금리에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6개월물 6.5%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진 것이다.
국채 수요도 발행목표 물량의 1.7배로 전달의 1.47배보다 늘었다. 2013년 말 만기가 도래하는 17억3300만유로 규모의 무이자할인채도 4.853% 금리에 발행됐다. 한 달 전 7.814%보다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이탈리아 단기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며 일각에서는 올해의 시험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가 3년만기 대출을 공급한 후 첫 유로 위기국의 채권발행으로 의미가 부여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등 유로존 지도자들은 은행들이 저금리로 3년만기 대출을 받아 높은 금리의 국채에 투자하기를 권고했다.
그러나 이날 이탈리아 국채와 유로 거래는 진전되지 못했다.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오전 25bp 떨어졌으나 오후에는 다시 반등했다. 다시 7%수준을 상회했다.
도이치은행 통화전략가 알랜 러스킨은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언덕에서 살짝 내려오고 있다가 다시 올라갔다”며 이탈리아 단기채 입찰 성공에 대해 “시장이 단기채 발행보다는 재정감축 개혁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며 신호를 잘못 읽지말고 조심해야 한다”고 냉담하게 분석했다.
이탈리아 국채는 29일 장기 채권 입찰이 진행되며 다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고 FT는 강조했다. 이탈리아가 3년, 7년, 10년 만기채를 합쳐 85억 유로어치의 발행을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1분기에 은행들은 상당한 자금 요구에 직면하며 정부를 받쳐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내 은행들은 생존 전략으로 높은 수익률의 국채에 투자하기 보다는 수익률은 낮아도 ECB예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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