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선국 경제부 기자 |
이는 지난 16일 농림수산식품부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정아름 농업금융정책과 사무관이 시설현대화를 위한 농업인의 정책자금지원에 대해 애로를 털어놓으면서 호소한 말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농촌이 선진화돼야 진정한 선진사회가 된다”면서 “필요한 시설을 지원하고 정책자금을 낮은 금리로 지원하는 것이 (농촌에 대한) 정책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사무관은 “정부의 정책자금대출이 농민에게는 담보능력이 없어 어렵다고 한다”면서 “앞으로 큰 변화가 없는 한 20년 이상 농식품부에서 근무할 테니 저를 믿고 지원해주셨으면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정부 정책을 수행하는 부처 실무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정 사무관은 용기를 내 소신것 대통령에게 직보한 것이다.
농촌출신 처녀의 건의를 접한 이 대통령은 “젊은 사무관을 보니 대한민국 농촌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들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되면 대한민국 농촌은 도시보다 더 고소득을 올리는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단지 농촌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넘어 애정을 갖고 지원하면 세계 어떤 농촌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해안을 정 사무관이 이끌어낸 것이다.
세상은 변해가고 있다. 그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게 인간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도 스마트하게 변화하고 있다. 반면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공무원조직은 변화가 느리다. 밑에 있는 직원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까지는 세월이 좀 더 필요하다.
이 가운데 '말단 정 사무관'의 용기는 '수장 이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였다. 미래의 농어촌이 우리나라를 이끌 중요한 산업이라는 게 정 사무관의 진정한 '호소'였다. 농민을 위한 애정으로 멋진 정책을 그리며 사는 정 사무관이 있기에 우리 농촌의 미래는 밝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